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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싼데 왜 소각을 안 할까요?

같은 돈으로 훨씬 많이 소각할 수 있는 우선주를 두고, 회사는 왜 비싼 보통주를 선택할까요? 자사주 소각의 이면에 숨은 논리를 입문자 눈높이로 풀어봤어요.

2026.09.11·4분·
#우선주#자사주소각#주주환원#주식 기초

어떤 대기업이 1,000억 원을 들여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발표했어요. 주주들은 박수를 쳤죠. 그런데 그 회사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50% 넘게 싸다는 걸 아는 사람은 조용히 고개를 갸웃했어요. '왜 굳이 비싼 보통주를 살까?'

우선주란 무엇인가요?

주식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어요. 보통주는 우리가 흔히 아는 주식이에요. 주주총회에서 투표권(의결권)이 있고, 회사 이익이 나면 배당도 받을 수 있어요. 우선주는 그 이름처럼 '배당을 먼저 받는' 권리가 있는 주식이에요. 대신 의결권이 없거나 아주 약해요. 경영진이 누굴 뽑을지, 어떤 정책을 쓸지 투표할 수 없다는 뜻이에요. 경제적으로는 거의 똑같은 주식인데, 이 의결권 하나 차이 때문에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30~70% 낮은 가격에 거래돼요.

자사주 소각은 왜 주주에게 좋은 건가요?

회사가 자기 주식을 시장에서 사서 없애버리는 걸 자사주 소각이라고 해요. 피자 한 판을 8조각으로 나눠 먹다가 4조각을 없애버리면, 남은 4조각 각각이 커지는 것과 같아요. 전체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주식 한 장이 나타내는 회사 가치의 비율이 높아지는 거예요. 배당금도, 이익도, 한 주당 더 많이 돌아오게 돼요. 그래서 자사주 소각은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수단이에요.

그런데 회사들은 왜 보통주만 소각할까요?

근데 사실, 회사 입장에서는 나름의 이유가 있어요. 첫째, 유동성 문제예요. 보통주는 하루에도 수백만 주가 거래되는 반면, 우선주 시장은 훨씬 얕아요. 큰돈으로 우선주를 사려 하면 수요 자체가 없어서 가격이 급등하고, 결국 싸게 살 수 없게 돼요. 둘째, 의결권 지분율 문제예요. 보통주를 소각하면 시장에 남아 있는 보통주의 비율이 달라져요. 대주주의 의결권 비중은 자연스럽게 높아지죠. 우선주를 소각해도 의결권 구조에는 변화가 없어요. 셋째, 솔직히 말하면 경영진의 편의예요. 의사결정이 복잡해지는 쪽을 피하는 경향이 있어요.

소액주주 입장에서 이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명확해요. 회사가 더 효율적인 선택지가 있었는데도 그걸 쓰지 않았다는 뜻이거든요. 같은 1,000억 원으로 우선주를 소각했다면 주당 가치 상승 효과가 훨씬 컸을 수 있어요. 그 차이가 고스란히 주주에게 돌아오지 않은 셈이에요.

주주환원이라는 말은 하나지만, 방식은 경영진의 선택으로 결정돼요. 배당을 줄 수도 있고, 보통주를 소각할 수도 있고, 우선주를 소각할 수도 있어요. 어떤 방식을 택하느냐에 따라 실제로 주주에게 돌아오는 가치는 달라져요. 주주환원 규모만 보지 않고 방법을 함께 들여다보는 시선, 그게 투자자로서 기업을 보는 한 가지 방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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